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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
대주주의 지분증여 시점이 양도세 납부에 부담이 없는 적절히 낮은 주가수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KB 증권의 보고서입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내부자의 주식 매입 여부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매수 여부를 판단합니다.저도 그래본 경험이 있구요. 기업의 대주주나 임원보다 해당 기업의 모멘텀과 주가 상승여력, 회사의 펀더멘탈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들의 매수시점에 동참하는 것이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법적 지분증여'를 단행했는데, 주가수준이 어느 정도 저점에 형성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접근도 유효해 보입니다.
이명희 회장, 이마트/신세계 지분 8.22%를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각각 증여키로
— 전일 (28일) 이명희 회장이 ①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하고, ②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한다고 공시함
— 금번 지분 증여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예정되었던 수순이라고 판단됨
—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 지분율이 10.3%에서 18.6%로 상승하고, 이명희 회장 지분율이 18.2%에서 10.0%로 하락하게 됨. 전일 종가 (141,500원) 기준으로 증여 지분의 가치는 3,244억원이며, 증여세율 50% 가정 시 증여세는 1,622억원 수준에 해당됨 (최대주주 20% 할증 부과 시, 총 1,946억원)
증여세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주가 수준에서 증여를 결정했을 것으로 추정
— ① 향후 이마트/신세계 주가가 하락할 확률보다는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대주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구간에서 증여하는 것이 증여세 부담을 가장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임. 현재 이마트 주가는 지난 2018년 2월 고점대비 56% 하락하고, 신세계 주가도 지난 2018년 5월 주가 대비 56% 하락한 상황임
— ② 합법적인 납세 절차를 통해 증여함으로써,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기업 투명성 부각됨
— ③ 상속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됨
증여세 재원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 현물보다는 현금 납입 가능성 높아
—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모두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임. 현물보다는 현금을 납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됨 (증여세 마련 방법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부분은 없음)
— [정용진 부회장] 기보유한 현금,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 등을 통해 현금 납부가 가능할 전망. 지난 2014에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통해 600억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고, 2019년에 이마트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현금 241억원 사용했음. 지난 10년간 이마트/신세계 합산 배당금 총 428억원을 수취했음. 현재 보유한 상장사들의 지분 가치는 8,371억원에 달함 (삼성전자 지분 가치 7,130억원 (전일 종가 기준, 주식수 1,225만주 추정), 광주신세계 지분 가치 1,242억원)
(KB증권, 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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